영하의 사막, 남극 건조계곡의 미생물 생존기
1.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곳, 남극 건조계곡키워드: 남극 건조계곡, 극지방 사막, 무빙빙 지역‘사막’이라 하면 뜨겁고 모래가 가득한 풍경을 떠올리기 쉽지만,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은 놀랍게도 남극에 있다. 바로 남극 대륙의 일부인 '건조계곡(Dry Valleys)' 지역이다. 이곳은 1년에 내리는 강수량이 100mm도 되지 않는 초건조 지역으로, 바람은 초속 100km에 이를 만큼 강력하며, 평균 기온은 섭씨 -20도 이하로 유지된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지역에는 빙하나 눈이 거의 없으며, 영하의 기온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얼지 않은 채 존재하는 매우 독특한 환경이다. 이러한 극한 환경 때문에 건조계곡은 화성(Mars)의 환경과 매우 유사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실제로 NASA의 우주 생물학 연구에..
2025. 4. 19.
끓는 물 속의 생명체, 열수구 세균의 미스터리
1. 지구 속 불의 입구, 열수구란 무엇인가키워드: 열수구, 해저 화산, 심해 지열 활동열수구는 해저의 지각판 경계나 지열이 강하게 분출되는 지점에서 형성되는 특이한 해양 지형이다. 주로 태평양과 대서양의 중앙 해령 부근에서 발견되며, 이곳에서는 지각 틈새로 해수가 스며들어 지하의 마그마층에 의해 가열된 후, 다시 고온의 물기둥 형태로 분출된다. 이 물은 온도가 섭씨 350도에 이를 정도로 뜨겁고, 황화수소, 금속 이온, 기타 독성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어 일반적인 생명체에게는 치명적인 환경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끓는 물 속에서도 수많은 **세균과 고세균(archaea)**이 서식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처음 이 생명체들을 발견했을 때, 지구상에서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온도 한계에 대한 기존의 통념이..
2025. 4. 19.
마치 돌처럼 살아가는 생물, 남극 바다 해면 이야기
1. 바위인가 생물인가? 해면의 정체키워드: 남극 해면, 해면동물, 무척추 생물남극 바닷속 바위에 붙어 있는 **해면(Sponge)**은 얼핏 보면 무생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살아 있는 생명체다. 해면은 척추도, 심장도, 뇌도 없는 가장 원시적인 다세포 동물로, 수억 년 전부터 지구에 존재해왔다. 특히 남극 해역에 서식하는 해면은 일반 해면보다 더 느리게 성장하고, 더 오래 사는 특성을 갖는다. 어떤 종은 1년에 단 1mm도 자라지 않으며, 수백 년에서 수천 년까지 생존할 수 있다. 이처럼 움직이지도 않고 거의 반응도 없는 생물체가, 어떻게 남극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그토록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해면은 단순하지만 놀라운 적응 능력으로 극한 생존의 진수를 보여주는 존재다.2.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
2025. 4. 19.